【 앵커멘트 】
연이은 가을 태풍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충해까지 겹치며 배추 산지의 피해가 큽니다.
배추값이 급등하자, 아예 포장김치를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원래대로라면 출하를 앞두고 초록빛을 띠어야 할 배추가 노랗게 변했습니다.
뿌리가 썩어 악취가 나고, 보기에 멀쩡한 배추도 속은 곯아 상품성이 없습니다.
명확한 원인조차 알 수 없는 농민들은 속을 끓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홍순관 / 배추 재배 농민
- "좋다는 약은 다 쳐도 안 돼요. 병명이 안 나오니까, 뿌리가 다 삭았어요."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이렇게 뿌리가 썩는 피해를 본 면적은 춘천시에서만 50만 제곱미터, 축구장 70개 규모에 달합니다."
태풍 링링과 미탁으로 피해가 집중된 가을 배추 주산지 전라남도는 전체 배추 재배면적의 23% 정도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출하량이 줄면서 배추 한 포기 소매가는 6천 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60% 이상 올랐습니다.
1,2인 가구 증가로 김치를 담그는 가정이 줄어든 데다, 배추 가격까지 오르자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는 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간 한 온라인쇼핑몰의 포장김치 판매량은 60% 가까이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이도경 / 충남 공주시
- "직접 김치를 담가 먹게 되면 이런저런 재료들도 많이 소모가 되니까 사실 가격 차이도 그렇게 크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산지 배추 가격 급등이 결국 포장김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은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