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가계와 중소기업은 여전히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출금리 하락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못 미치는 데다, 경기침체로 실질소득마저 줄어든 탓입니다.
보도에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은 최근 두 달 동안 기준금리를 2.25% 포인트 내렸습니다.
그러나 아직 시중에서는 금리인하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출금리 하락 폭이 기준금리 인하 폭보다 훨씬 적은 탓입니다.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 평균금리는 연 6.8~7%로 10월 말 이후 0.86~1.06% 포인트 떨어지는데 그쳤습니다.
게다가 경기침체로 건전성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자본확충에 열중하고 대신 대출 심사는 강화해 기업의 자금난은 여전합니다.
특히 가계 입장에서는 집값이 떨어지고 실질소득마저 갈수록 줄어들어 금리가 내려가도 이자 상환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은행들은 예금금리 인하에는 발 빠르게 나서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만기 9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5.1%로 10월 말보다 2% 포인트 내렸습니다.
국민과 신한, 하나, 외환은행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폭에 맞춰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은이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신용경색 해소 차원에서 금융기관에 20조 원을 공급했지만 상당 금액이 한은으로 역류하고 있어 시중 돈 가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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