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열과 기침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흉부 X선 영상(좌측이다. 우측 하부 폐의 폐렴 병변(화살표)을 응급의학과 당직의사는 인지하지 못하였지만 인공지능 시스템은 병변의 존재와 위치를 정확하게 식별했다(우측). |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박창민, 황의진 교수는 2017년 1월부터 3월까지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1135명을 대상으로 AI진단시스템의 흉부X선영상 판독능력을 검증했다고 5일 밝혔다.
연구팀이 응급실에서 촬영된 흉부X선 영상을 판독한 결과, 당직 영상의학과의사의 판독민감도(sensitivity)는 66%에 머물렀으며 촬영된 영상을 판독하는데 88분(중앙값)이 소요됐다. 특히 추가검사나 치료가 필요한 이상소견이 있는 영상은 114분(중앙값)이 소요됐다. 영상 판독결과를 기다리는데만 약 1~2시간이 지체되는 것이다. 반면 인공지능 진단시스템으로 판독했을 때 판독 민감도는 82~89%로 당직의사보다 높았다. 또한 당직의사가 인공지능 진단시스템 분석결과를 참고해 진단했을 때도 판독 민감도가 향상됐다.
이처럼 응급실에서 인공지능 진단시스템을 활용한다면, 판독오류와 소요시간을 줄임으로써 진료지연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의의는 실제 진료현장에서 인공지능 진단시스템 활용가능성을 입증한 것이다. 사실 AI를 활용한 진단보조도구가 성능이 우수하다는 것은 다른 연구에서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실험적 데이터로만 성능을 확인해 실제 진료 현장에도 사용가능한지는 미지수였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지능이 실제 환자진료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추후 보다 고도화된 인공지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과 서울시 산학연 협력사업의 지원으로 시행됐으며 관련 분야 최고권위 학술지인 '방사선학(Radiology)'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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