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은행 앱으로 모든 계좌 관리가 가능한 이른바 '오픈뱅킹'이 시행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요.
은행들 간에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로 약속한 정보마저도 제공하지 않아 이용자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조성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은행 간 장벽을 허물겠다고 시작한 '오픈뱅킹'이 도입된 지 1주일이 됐지만, 시장 반응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습니다.
우선 주거래 은행 앱에 다른 은행 계좌를 일일이 등록하는 번거로움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금손 / 서울 약수동
- "계좌를 다 통합해야 한다고 하는데 아직 잘 몰라서…."
오픈뱅킹 가입에 성공하더라도, 은행마다 제공되는 서비스는 거의 복불복 수준입니다.
어떤 은행 앱은 타 은행의 입출금 계좌나 펀드 등의 금융 상품 계좌 내역이 아무 탈 없이 조회가 됩니다.
하지만, 일부 다른 은행은 타 은행 예·적금 계좌 조회를 하면 오류가 발생합니다.
은행 간 정보 교류가 안 돼 혼선이 빚어지는 까닭입니다.
▶ 인터뷰(☎) : 금융업계 관계자
- "은행별로 계좌를 등록하는 방식이나 인증을 처리하는 방식에 다소간의 차이가 있어서 일부 은행에서 혼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와 연동해 은행의 정보 공개 여부와 관계없이 계좌 자동조회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장지원 / 금융위원회 사무관
- "전반적인 시스템 상황이나 고객 불편사항을 모니터링하면서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예정입니다."
금융혁신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 오픈뱅킹이 첫단추 끼우는 것부터 적잖은 애를 먹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