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자금난에 몰린 기업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사채시장에서도 돈 빌리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입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부업체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건전성 위기에 몰린 은행이 대출을 사실상 중단해버렸기 때문입니다.
9월 말 현재 대부업체 대출 잔액은 5조 6천억 원, 이용자는 130만 명으로 한 사람당 4천3백만 원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3월보다 금액 기준으로 24%, 거래자 기준으로도 22%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사업자금이 전체의 45%를 차지해 기업의 극심한 자금난을 실감케 했습니다.
뒤를 이어 생활비가 없어 사채를 끌어 쓰는 사람도 16%가 넘었습니다.
그렇다고 생활고에 대부업체를 이용한다고 해도 돈을 쉽게 빌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 인터뷰 : 이재선 / 대부소비자금융협회 사무총장
- "금융위기 이후에도 급전을 찾는 수요는 여전한데, 제도권 금융기관이나 대부업체에서까지 대출이 급격히 줄면서 불법사채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7월 13%에 달하던 대형 대부업체의 대출 승인율은 7.6%까지 떨어졌습니다.
100명 가운데 93명은 대부업체에서도 소외돼 불법 사채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부가 서민금융 지원 대책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살인적인 고금리와 불법 추심으로 내몰린 중소기업과 서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지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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