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3분기 영업이익 `반토막`…마트 부진에 예년만 못한 백화점 실적 탓

롯데쇼핑이 3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놓았다. 그 동안 실적을 방어해 온 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예년만 못한데다 롯데마트와 하이마트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롯데쇼핑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0%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4047억원으로 5.8% 감소했고, 당기순익은 233억원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급감한 것은 중국의 사드(THA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직격탄을 맞아 영업이익이 57.6% 감소했던 2017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3조3080억원으로 0.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844억원으로 24.1% 줄었다.
실적 부진에는 대형 마트 부진이 큰 영향을 끼쳤다.
롯데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 쪼그라들었다. 매출액도 1조6637억원으로 2.6% 감소했다.
특히 3분기에는 오프라인 매장 침체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까지 겹쳐 실적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 속에서도 실적을 견인해왔던 백화점의 영업이익이 예년만 못한 점도 실적 추락에 영향을 미친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3분기 전년 동기보다 16.8% 많은 10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이는 기존 점의 매출보다는 판관비 절감과 인천터미널점 편입에 따른 증가로 분석된다.
3분기 매출은 73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해외 패션 상품군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했지만, 소비 양극화로 인해 전체 매출은 줄었다"면서 "국내 점포의 효율적인 운영과 e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제품 전문점인 하이마트도 온·오프라인 경쟁 심화로 판매단가가 낮아져 매출 부진을 겪었다.
롯데하이마트의 3분기 매출은 98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줄었고, 영업이익은 334억원으로 48.4% 줄었다. 다만 온라인 쇼핑몰은 31% 성장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3분기는 전반적인 국내 소비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 간 경쟁 심화, 최저 가격 전쟁 재발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운 시기"라며 "향후 옴니(OMNI) 쇼핑 환경 구축과 고객 체험형 쇼핑환경 구현, 물류혁신을 통한 이커머스 사업 강화 등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