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거래가 꽉 막힌 부산 지역을 부동산 조정대상지역에서 완전히 해제했죠?
그러자 매물은 동나고 가격이 수천만 원씩 뛰는 등 순식간에 과열 양상을 빚고 있습니다.
한두 달 전부터 이들 지역에 서울 등에서 원정 투기 수요가 꿈틀댔는데, 정부의 규제 완화가 기름을 부은 겁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부산 해운대구의 한 고급 아파트.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다음 날 진행된 전용면적 84㎡ 4층 경매에 무려 24명이 몰렸습니다.
「한 달 전 1차 경매 때는 한 명도 응찰하지 않았던 물건인데, 낙찰금액 역시 두 달 전 실거래가 보다 5천만 원 이상 뛰었습니다.」
총선 전 규제완화 가능성에 한두 달 전부터 꿈틀대던 원정 투자수요가 규제 해제와 함께 몰려든 겁니다.
▶ 인터뷰 : 부산 재송동 중개업소
- "서울 손님들이 많이 내려오셔서, 1층까지 다 계약하고 가셨어요. 물건이 동났어요. 일주일 전부터 그랬어요."
같은 날 진행된 12건의 부동산 경매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몰린 끝에 모두 주인을 찾았습니다.
「부산 최대 재건축 단지인 남천동의 한 아파트도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이며 호가가 치솟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가 면밀한 현장 분석 없이 시장 상황이 늦게 반영되는 한국감정원 수치만 믿고 안이하게 규제를 풀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학교 교수
-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처럼 동별로 핀셋 규제했다면 가격이 오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었을 것으로…."
이에 대해 국토부는 부산 집값이 오랜 기간 안정돼 규제를 모두 해제한 것이라며, 해제 이후에도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이경규 VJ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