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표 제공 = 무신사] |
12일 투자은행(IB) 및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세계최대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2000억원 투자금을 유치를 추진하며 2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번 투자를 최종 유치할 경우 무신사는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야놀자, 크래프톤 등에 이어 국내 10번째 유니콘 기업이 될 전망이다.
세쿼이아캐피털은 미국에서 애플, 구글, 유튜브 등에 초기 자금을 댄 VC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지난 2014년 쿠팡에 1억달러(약1100억원)을 처음 투자한 후 데일리호텔(100억원), 토스(440억원), 마켓컬리(300억원) 등에 투자를 했다. 이 중 세 개의 기업이 유니콘 기업이 됐다.
남다른 투자 안목을 지닌 세쿼이아캐피탈이 무신사에 투자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패션 쇼핑몰로써의 높은 성장성에 있다.
무신사에 따르면 현재 35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가운데 거래액은 2016년 1990억원을 기록한 후 2017년 3000억원, 2018년 450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거래액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무신사 측은 내다봤다.
매출액 역시 지난 2016년 474억원이었으나 2년 사이 1081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올해는 2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 [사진 제공 = 무신사] |
무신사는 유치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사업 다각화에 힘쓸 계획이다.
현재 전국 세 곳에 분산돼 있는 물류센터를 한 곳으로 통합해 내년 중 직접 해외배송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의류 사업 뿐 아니라 신진 디자이너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 오프라인 패션 편집숍 등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2001년 온라인 패션 커뮤니티인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에서부터 출발했다. 신발 마니아였던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관련 덕후들을 위해 만든 커뮤니티였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았던 조 대표는 2005년 온라인 패션 웹진 '무신사 매거진'을 발행, 주로 1020세대에 맞는 패션 스타일링 정보를 제공하며 입소문을 탔다. 이어 2009년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 스토어' 서비스를 론칭해 직접 옷과 신발을 팔기 시작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 사이 불티나게 팔린 커버낫, 디스이즈네버댓 등의 신생 브랜드들이 무신사 스토어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무신사는 자체 제작한 브랜드 '무신사 스
패션업계 관계자는 "무신사의 성장성은 업계에서도 다들 놀랄 정도"라며 "밀레니얼세대와 소통을 원하는 업체라면 꼭 패션이 아니더라도 무신사와 협업을 해야한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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