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성 신장질환 억제하는 `계혈등`은 무엇?

↑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연구진이 콩과의 밀화두 덩굴줄기 '계혈등'으로 당뇨병성 신장질환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13일 한국식품연구원에 따르면 하상근 기능성소재연구단 박사 연구팀이 계혈등 추출물을 6주 동안 제2형 당뇨 쥐에게 투여한 결과, 당뇨합병증 주요 인자 중 하나인 지질대사 이상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고 신장에서 최종당화산물 및 관련 단백질의 발현이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계혈등은 콩과 밀화두의 덩굴 줄기로 납작한 원기둥 모양이며 길이 30~40㎝, 지름 3~5㎝ 수준이다.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는 치료에 사용된다.
당뇨병은 높은 혈당 수치가 오랜 기간 지속되는 대사 질환이다.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심근경색·뇌졸중·망막증·신부전 등의 합병증이 발병할 수 있다.
연구팀이 제2형 당뇨 쥐에게 6주 동안 계혈등 추출물을 투여하자 주요 당뇨합병증 유발인자인 트리글리세라이드·유리지방산·콜레스테롤이 정상군과 유사한 수치로 회복됐다. 또 당뇨병성 신장 질환의 마커로 알려진 소변 내 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정상군에 비해 10배 이상 높았지만, 계혈등 추출물 투여 후 그 비율이 60%나 줄었다.
황진택 식품연 식품기능연구본부 본부장은 "계혈등 추출물이 최종당화산물 조절을 통해 당뇨병성 신장 질환을 개선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 성과라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과학'(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실렸다.
[디지털뉴스국 김설하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