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리스타 로봇은 단순 서빙 업무에서 벗어나 원두를 직접 배합하고 고객의 취향에 따라 디테일한 커피를 만드는 등 점점 진화하고 있다. [사진 = 이세현 인턴기자]
갑자기 찾아온 수능추위 탓에 쌀쌀했던 지난 14일 오후에 찾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평일임에도 많은 고객들도 붐빈 3층 중앙을 지나 에스컬레이터 바로 앞에 자리잡은 카페에 들어서니,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비트 2E'가 반겨줬다. 이곳은 주문부터 제조, 서빙까지 오직 바리스타 로봇만 일하는 카페 '비트'. 비트 앱을 내려받아 접속하니 현재 위치에서 주문가능한 지점을 알려줬다. 메뉴는 카페라떼, 흑당라떼, 카푸치노 등 총 14가지. 이 중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주문과 동시에 비트 2E는 컵을 빼들어 얼음과 에스프레소를 담아 음료를 제조했고 약 2분 남짓 지났을까.부여받은 핀 넘버를 누르니 로봇이 완성한 아메리카노를 꺼낼 수 있었다. 바리스타 로봇이 최초로 등장했던 지난 2017년 2월 당시 커피머신에 있는 컵을 고객에게 단순 서빙하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맛은 비트를 운영하는 달콤커피와 동일한 원두를 사용해 괜찮았다. 가격은 인건비가 발생하지 않아서인지 2000원으로 다른 카페들과 비교해 저렴했고, 지연없이 음료를 만들 수 있어 대기시간이 짧은 점도 장점이었다. 카페 공간에 머문 15분 여 동안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 AI 머신을 이용하면 일정하게 말차를 녹일 수 있어 더 부드럽고 달콤한 음료를 맛볼 수 있다. [사진 = 이세현 인턴기자]
핫한 트렌드 카페가 모여있는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슈퍼말차'는 비트와는 또다른 모습이었다. 계산과 음료 설명·제공은 사람이, 말차 가루를 녹이는 건 카페 키친 중앙에 자리 잡은 격불 AI 머신이 하고 있었다. 황성호 힛더티(슈퍼말차 운영사) 대표는 "사람이 말차 가루를 계속 녹이다보면 손목에 힘이 없어져 일정한 맛을 내기 어렵다"라며 "머신을 활용하면 보성산 유기농 말차 가루를 일정하고 빠르게 움직여 거품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인공 감미료 대신 천연 감미료와 과일 당을 사용해 최적의 말차 맛을 제공한다는게 황 대표의 설명이다.
말차라떼는 특유의 꾸덕한 맛과 함께 우유의 달콤함이 더해진데다 AI 머신을 이용해서인지 다른 카페의 말차 음료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이다. 매대를 살펴보니 디저트 메뉴인 에너지 큐브는 비건 레시피로, 커피 잔·빨대는 100% 재생가능한 PLA
(옥수수 전분을 추출한 친환경 수지)로 만들었다.
황 대표는 "슈퍼말차의 핵심은 로봇으로 일정한 맛으로 좋은 품질의 말차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100% 유기농 재료, PLA로 만든 테이크아웃 용품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소비를 추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