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는 일본 자회사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재팬이 18일 경영을 통합하는 합의서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야후 재팬의 대주주는 40%의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뱅크다. 사진은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오른쪽)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런 측면에서 IB업계는 이해신과 손정의라는 한일 IT 거인들의 연합을 'M&A'에서 'M(합병·Mergers)의 정석으로 평가하고 있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서로의 강점을 섞어 약점을 보완하고 그 시너지로 '뉴 프런티어'를 개척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 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 모바일 플랫폼의 절대 강자다.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은 일본의 최강 검색포털이고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또 손정의 회장은 동남아 지역의 여러 모바일 기업에 투자했다. 라인과 야후재팬의 결합은 두 기업이 약점을 보완해 그 시너지로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의 결합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에 소요되는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이해진 GIO는 지난 6월 한국사회학회·경영학회 공동 심포지엄에 참석해 "제국주의에 저항했다 살아남은 회사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 아마존, 텐센트, 알리바바 등 미국과 중국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과의 싸움에서 "혼자 싸우는 게 아니라 연합군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는데 그 연합군의 일원으로 손정의 회장의 손을 잡은 것이다.
최근 위워크(WeWork) 상장 실패 등 투자한 기업들의 부진으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는 손정의 회장이 성공이 확실한 안전한 투자를 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7월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다"고 말했다. 그 스스로도 AI에 투자하고 싶어했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
지난 7월 일본 도쿄에서 소프트뱅크 그룹이 기업을 상대로 연 행사에서 손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10조엔 규모 펀드의 투자처에 일본 기업이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일본은 인공지능(AI) 후진국"이라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인과 야후재팬의 시너지는 (AI 연구의 밑바탕이 되는) 일본 최고의 데이터를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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