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까지 발표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더 불안해지는 양상입니다.
규제를 피한 일부 지역에 돈이 몰리고, 더 오를 수 있다는 생각에 집주인들은 매매를 미루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고양시 일산역 부근의 한 아파트입니다.
각종 부동산 규제를 받게 되는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최근 호가가 10% 가까이 오르자 집주인들은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생각해 본다고 하고서는 '좀 더 있다가 팔게요'라고 한다든지…"
집을 사려는 사람이 팔려는 사람보다 얼마나 더 많은지 보여주는 지수는 지난 4월 이후 2배 이상 올랐고, 실제 집값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고양시의 아파트값은 11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고, 마찬가지로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은 2년 2개월 만에 값이 올랐습니다."
상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곳은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과천 아파트 값은 한 주 만에 1% 가까이 급등했고, 상한제 시행 전 분양이 가능한 서울 둔촌주공아파트는 최고가를 깼습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데이터랩장
- "막대한 유동자금이 저금리에 규제를 피할 수 있는 지역, 공급이 희소해지는 지역으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정부는 시장 과열 시 상한제 대상 지역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자금이상 거래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이달 말 발표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향후 공급 부족 가능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여전해 규제만으로는 풍선효과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