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침체로 생산규모를 줄이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설비투자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우리나라 석유제품 판매량은 6천27만 천 배럴로 일 년 전에 비해 12% 이상 감소했습니다.
특히 중유 판매량은 43%가 급감했고, 경질 중유는 25%, 벙커C유는 30%나 소비가 줄었습니다.
이들 석유제품은 발전과 선박 등 산업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산업용 전력 판매량도 올 들어 처음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8% 감소세를 나타냈습니다.
산업용 전기와 석유 소비가 줄어드는 것은 그만큼 생산이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기존 설비 가동률도 줄어드는 마당에 설비 확장은 꿈도 못 꿀 일.
올해 4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가 감소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 0.2%에 그칩니다.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에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 8.4%, 하반기에는 플러스 1.1%를 기록하면서 연간 증가율이 마이너스 3.8%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설비투자 증가율이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인다면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설비투자 감소는 고용과 소비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성장잠재력을 더욱 떨어뜨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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