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플라자 호텔 전경 |
2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운영하는 더 플라자는 지난 7월 F&B매장 4곳을 한꺼번에 개편했다. 중식당 '도원'과 뷔페 레스토랑 '세븐스퀘어'를 제외한 호텔 내 모든 레스토랑(무라사키·투스카니 등)을 임대 매장으로 돌린 것이 개편의 핵심이었다.
당시 호텔업계에선 호텔의 얼굴 격인 로비 라운지를 비롯한 4곳 매장을 동시에 외부 임대 준 것과 관련해 상당히 파격적인 시도란 평가와 함께 우려를 나타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많은 호텔들이 여전히 적자운영을 감수하고서라도 레스토랑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식음업장의 외주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크기 때문"이라며 "특급호텔의 명성을 유지하려면 아무래도 호텔 본사가 인력이나 메뉴 개발 등에 관여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더 플라자는 이를 과감히 깨트린 것"이라고 말했다.
변신 5개월만에 더 플라자에 대한 우려는 기대감으로 바뀌었다. 호텔 운영에 발목을 잡았던 식음료 매장에서 매출 증가가 나타났고, '올드'한 이미지 대신 젊은층 사이 호텔 식음료 매장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더 플라자에 신규 오픈한 레스토랑에는 20~30대 고객층의 예약이 급격히 늘어나 원하는 날짜에 예약을 할 경우 최소 3~4주 전에 연락을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또 현재 SNS 채널 등에서 더 플라자를 검색하면 신규 레스토랑 관련 콘텐츠로 호텔 게시물이 오픈 이전보다 10배 넘게 노출되고 있다.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한 장소로 자리매김한 것.
↑ 더 플라자 호텔에서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스타 셰프들. 왼쪽부터 주옥의 신창호 셰프, 디어 와일드의 이준 셰프, 더라운지의 박준우 셰프, 르 캬바레 시떼의 이영라 셰프. |
더 플라자가 F&B 매장을 임대 준 이들은 다름 아닌 한국 최고의 스타 셰프들. 미쉐린 가이드 서울판에서 1스타를 받은 신창호 셰프와 이준 셰프, 마스터 셰프 코리아 시즌 1에서 준우승을 치자한 박준우 셰프, 이영라 셰프가 대표적으로, 어느 정도 흥행 보장을 받은 이들이다.
일례로 서울 청담동에서 모던 한식 레스토랑 '주옥'을 운영하던 신창호 셰프는 아예 주옥의 본점을 더 플라자 호텔 내로 옮겼다. 그러자 주옥의 로열티 높은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호텔의 신규 고객이 됐다. 충성도 높은 기존 호텔 고객들도 이탈하는 대신 새로운 F&B 매장에 만족감을 표했다. '미식의 향연'에 2030 세대는 더욱 환호했다. 더 플라자로서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다 잡은 셈이다.
전문가의 손길에 힘입어 F&B 매장의 수익성 악화 우려를 덜어 낸 더 플라자는 향후 객실과 연회, 서비스 등에 보다 집중한다는 계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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