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2018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 변화 추이. [자료 = 세계기상기구] |
세계기상기구(WMO)는 25일(현지 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1990~2018년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변화를 분석한 보고서인 'WMO 온실가스 회보'를 발표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지난해 407.8ppm으로 전년(405.5ppm)보다 늘어 또 한 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화 이전(1750년 기준) 농도의 1.47배에 이르는 수치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지난해까지 각종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 온난화 효과는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80%는 이산화탄소에 의한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서 수백년을 머무르고 해양에서는 이보다 더 긴 시간 동안 잔류한다. WMO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015년 처음으로 400ppm을 돌파한 이후 2017년과 지난해에는 최근 10년 평균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가 줄고 있다는 어떤 신호도 감지되지 않고 있다"며 "각국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파리협약에서 약속한 탄소 감축을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의지로 이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금으로부터 300만~500만년 전 지구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고 있는데, 당시 지구 평균온도는 지금보다 2~3도 높았고 해수면은 10~20m 높았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이산화탄소 외 다른 온실가스들도 유례없이 높은 농도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북극과 산간 지역, 열대 도서 지역 등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대기 감시(GAW)' 네트워크의 측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 중 메탄(CH4) 농도는 전년 대비 더 큰 상승폭으로 증가하면서 1869ppm에 도달해 산업화 이전 대비 2.59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이어 두 번째로 대기 중에 오랜 시간 잔류하며 지구 온난화에 17%가량 기여하는 주요 온실가스로, 대기 중 메탄의 60%는 가축 사육과 쌀 농작, 화석연료 사용, 유기물 연소 등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한다.
지구온난화에 6% 정도 기여하는 아산화질소(N2O) 역시 지난해 대기 중 농도가 331.1ppm을 기록해 산업화 이전의 1.23배가 됐다. 대기 중 아산화질소는 전체의 약 40%가 비료 사용, 유기물 연소, 각종 산업 공정 등 인간 활동에 의해 생성된다.
WMO는 온실가스의 단순 배출량이 아닌 대기 중 농도를 기준으로 기후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한다. 배출량은 전력 생산을 위해 석탄을 태우거나 산림 벌채 등을 하면서 대기 중에 내뿜은 온실가스의 양을 의미하는 반면, 대기 중 농도는 이렇게 배출된 온실가스 중에서 대기와 해양, 생물권, 암반 등 자연과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거쳐 실질적으로 대기 중에 남은 온실가스의 양을 뜻한다. 보통 배출된 온실가스의 4분의 1은 해양에 흡수되고 또 다른 4분의 1은 숲, 토양 등 생물권에 흡수된다.
이런 가운데 유엔(UN)이 지난 9월 발표한 세계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실제 이행 수준을 비교·분석한 예비 보고서인 '최근 10년간의 온실가스 배출량 갭 평가를 통해 얻은 교훈'에 따르면, 올해도 꾸준히 온실가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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