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간 큰 보이스피싱범…금감원 안에서 사기 치다 덜미

【 앵커멘트 】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금융감독원 안에서 피해자의 돈을 가로채려던 간 큰 보이스피싱범이 있었다는 군요.
은행의 기지로 덜미를 잡혔다는데 조성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카드론으로 3,500만 원을 인출해달라고 요구합니다.

마이크가 달린 이어폰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남성은 용도를 묻는 은행 직원의 말에 단답형으로 짧게 답합니다.

▶ 인터뷰 : 은행 직원
- "중고차 구매 대금이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네 또는 아니요로 단답형으로만 대답하셔서 보이스피싱 의심…."

▶ 스탠딩 : 조성진 / 기자
- "보이스피싱범은 금감원 직원을 사칭하면서 이곳 금감원 건물 안에 있는 은행으로 피해자를 불러냈습니다. "

은행 직원은 보이스피싱범과 피해 남성이 전화 연결이 된 상태일 수 있다고 보고 현금 인출을 핑계로 계속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러면서 노트를 활용해 누군가와 통화 중인지도 확인했습니다.

시간이 걸리자, 일이 틀어진 것을 직감한 보이스피싱범은 다른 곳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금감원 불법금융대응단 팀장
- "해당 은행은 올해 보이스피싱 검거율이 전국 1위입니다. 해당 은행은 보이스피싱 검거 노하우를 공유하고…."

경찰은 인근 지하철 역을 수색한 끝에 보이스피싱범을 검거하고,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성진입니다. [tal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