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파킨슨병 치료제 `온젠티스` 국내 시판 허가

SK케미칼이 운동동요 증상이 있는 파킨슨 환자들을 위한 신약을 국내에 공급한다. 28일 SK케미칼은 포르투갈 제약사 비알이 개발한 파킨슨병 치료제 '온젠티스'의 국내 공급을 위한 시판 허가를 얻었다고 28일 밝혔다.
SK케미칼과 비알은 지난해 2월 온젠티스의 국내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에 처음 도입되는 파킨슨병 치료 신약인 온젠티스 캡슐은 내년 하반기부터 정식 공급될 예정이다.
SK케미칼이 이번에 승인 받은 온젠티스 캡슐은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운동동요 증상을 동반한 파킨슨 증후군 환자에 투여해 특정 효소가 혈류 안에서 분해되는 걸 억제함으로써 증상을 개선한다. 뇌 신경물질인 도파민이 부족한 파킨슨병 환자는 이를 보충하는 치료제인 레보도파를 투여한다. 하지만 레보도파는 장기 투여 시 약효 지속 시간이 단축되고 다음 번 약을 복용하기 전 몸 동작이 느려지는 운동동요 증상이 나타난다.
비알은 유럽과 한국 등 전 세계 30개국에서 1000명이 넘는 환자를 대상으로 온젠티스의 3상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말초 신경의 레보도파 분해가 억제돼 운동동요 증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 2016년 6월 유럽의약품청(EMA)로부터 승인받은 온젠티스는 독일과 영국에서 첫 상용화를 시작으로 스페인(2017년), 포르투갈·이탈리아(2018년) 등 유럽 5개국에 잇따라 출시됐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온젠티스는 포르투갈·이탈리아 내 관련 시장에서 각각 38%와 51%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 올해 미국과 일본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 허가를 신청해 내년 상반기 허가를 예상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11만여 명이 파킨슨병을 앓고 있고 항파킨슨제 시장은 아이큐비아 기준 767억원 규모에 달한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