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제공 = LG]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CEO)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 사령탑이 한꺼번에 교체됐고, 그 자리는 젊은 인재들이 채우며 뉴 LG 체제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선친이 갑작스럽게 별세하며 예상보다 빨리 경영권을 승계받은 구 회장은 취임 첫해에는 일부 눈에 띄는 변화 속에서도 전반적으로는 안정을 꾀했다.
구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LG전자를 이끌어온 '가전신화' 조성진 부회장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회장은 정기인사에 앞선 9월에 실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먼저 물러났다.
지난해에는 지주회사인 ㈜LG를 비롯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생활건강 등 주력 계열사들의 대표이사 부회장이 모두 유임했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과 ㈜LG 하현회 부회장을 서로 바꿨다.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LG화학 부회장으로 영입하는 선에서 변화를 줬다. 그러나 올해는 조성진 부회장과 한상범 부회장을 비롯해 LG전자 최상규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손옥동 사장, LG하우시스 민경집 대표이사 등 여럿이 동시에 물러나며 세대교체에 정점을 찍었다.
이들은 일제히 회사 미래 준비 가속화와 세대교체를 위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를 대표하던 인물들을 교체하는 충격요법에서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경영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모멘텀을 찾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구 회장은 젊은 인재들을 대거 중용하면서 보수적인 회사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온다.
조성진 부회장 등이 물러난 자리는 모두 50대인 1960년대생들이 채웠다. 신규 임원으로 선임된 106명 중 45세 이하가 21명을 차지했고, 특히 30대 여성 임원이 3명이나 배출됐다.
34세(1985년생) 여성 직원이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임원에 오르는 첫 기록도 이번 인사에서 나왔다. 그룹 내 여성 임원이 37명까지 증가했다. '젊은 총수' 구 회장(41)이 사회적 변화
대대적인 변화 속에서도 성과주의를 전제로 '노련한 장수'들은 자리를 지켰다. 14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고 있는 차석용 부회장은 부회장단 중 최고령(66세)지만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내는 공 때문에 유임됐다.
[디지털뉴스국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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