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이 회사의 신약 개발 플랫폼에 인공지능(AI) 플랫폼을 더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대 밀러연구소와 손잡는 등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 플랫폼 확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밀의학 차원의 신약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박찬희 JW중외제약 신약연구센터장(상무)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본사에서 개최된 기업설명회에서 "지난달 밀러연구소와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밀러연구소는 케임브리지대 의대가 AI를 활용한 바이오 신약 개발에 특화해 설립한 연구소다. 국내에서 밀러연구소와 협업관계를 맺은 곳은 삼성의료원 등 4개 기관에 불과하고, 한국 제약사와 협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박 센터장은 강조했다.
앞서 JW중외제약은 작년에도 국내 AI 기반 신약개발업체 신테카바이오와 공동연구 업무협약(MOU)를 맺은 바 있다.
박 센터장은 "최근 AI 기반의 신약 개발이 업계의 화두"라며 "유전체 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 정보기술(IT)가 융합되면서 신약 연구 자체도 한 단계 레벨업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JW중외제약 자체적으로도 유전체를 해석해 바이오마커 연구가 가능한 AI 플랫폼을 구축 중이지만, 더 전문적 관점에서 연구를 도울 수 있는 외부 기관과 연구자들과 협업해 환자 맞춤형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여러 도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밀러연구소와의 협업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이 AI 기반의 연구기관·기업과의 협업에 나서는 이유는 '정밀 의학'의 관점에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데 있다. 후보물질에 반응해 약효가 나타날 가능성이 큰 환자들을 임상시험에 참여시키면 신약 허가 확률이 높아진다. 또 출시된 뒤에도 약효가 나타날 수 있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분해 '환자의 이익(질병의 치료)'을 높인다.
박 센터장은 "비임상 단계에서 다양한 유전체를 해석하는데, 이게 임상에 가서 바이오마커의 핵심이 된다"며 "특정 바이오마커에 부합하는 환자가 임상에 들어오도록 해 환자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정밀의학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JW중외제약은 이미 한국인 암환자로부터 유래한 암세포주를 120종 이상을 포함한 300종 이상의 암세포주 패널 평가계를 구축하고 이들의 유전체 정보를 해석해 개발 중인 항암제 후보물질들의 바이오마커를 찾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후성유전학 분야의 역량을 바탕으로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영국의 바이오벤처 아르고너트에 200만파운드(약 30억원)를 투자해 25%의 지분을 확보해뒀다. 아르고너트는 옥스퍼드대의 연구팀이 지난 2016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PRMT5에 의한 E2F-1 메틸화를 저해해 종양세포의 증식과 세포분열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의 표적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박 센터장은 향후에도 JW중외제약의 플랫폼 기술인 윈트(Wnt) 신호 조절 기술과 관련된 항암제, 줄기세포, 후성유전학 등과 관련된 연구기관·기업을 대상으로 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Wnt 신호는 줄기세포의 활동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이 신호를 억제하면 암세포의 증식과 다른 기관으로의 전이를 막을 수 있고, 반대로 활성화하면 탈모나 근육계 이상질환의 치료제가 될 수 있다. JW중외제약은 Wnt 신호 조절 기술을 통해 항암제 2종, 면역질환 치료제 1종, 재생의학에 사용되는 치료제 1종, 희귀질환 치료제 1종 등을 개발 중이다.
또 다른 플랫폼인 히스타민 H4수용체(H4R) 조절 기술은 이미 성과를 냈다. H4R를 조절하면 면역세포 안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억제해 염증과 가려움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개발된 아토피 치료 신약 후보물질은 작년 글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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