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 이끄는 한국형 뷰티 편집숍 '시코르'가 빠른 속도로 매장 수를 늘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순증(개점-폐점) 점포수는 기존 헬스앤뷰티(H&B) 스토어를 앞질렀다. 특히 글로벌 1위 편집숍 시코르가 국내에 상륙한 만큼 본격적인 대결이 전망된다.
↑ 신세계백화점 뷰티 편집숍 시코르 명동점. [사진 제공=신세계백화점] |
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시코르는 오는 6일 아일렉스 스퀘어 1층에 30호점인 홍대점을 개점한다. 시코르 홍대점은 100평(330㎡) 규모로 130여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입생로랑과 나스, 투페이스드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힌스, 바이네프, 헉슬리 등 인기 K-뷰티가 입점했다.
시코르는 홍대에서 외국인과 20~30 젊은층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실제 테스트 매장인 시코르 AK&홍대점의 25~34세 매출 비중은 전 연령 대비 47.8%로 전 매장 중 1위를 기록했다. 40대 매출이 가장 많은 시코르 경기점의 20~30대 비중(20.7%) 비해 2배가 넘는다.
외국인 매출도 높다. 지난 10월 시코르 AK&홍대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4.1%를 기록했다. 이는 시코르 신세계 본점(97.9%)과 명동점(68.9%), 부산 센텀시티점(56.4%), 가로수길점 (43.9%)에 이어 상위 5위권이다.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시코르 홍대점은 백화점 1층 브랜드 팝업 코너 느낌을 자아내는 럭셔리 브랜드 팝업존을 구성했다. 또 20대 남성을 타깃으로 컨실러와 파운데이션, 립밤 등 색조 제품을 기존 매장대비 20% 확대한 '그루밍 존'도 마련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해서는 명동점에서 운영했던 마스크 편집 공간을 설치하고 K-뷰티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했다.
김은 신세계백화점 시코르 담당 상무는 "K-뷰티를 알리는 한국형 편집숍의 원조 시코르가 오픈 3년 만에 30호점을 열게 된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홍대점이 글로벌 고객들을 위한 뷰티 쇼핑 랜드마크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 [사진 제공=신세계백화점] |
시코르는 2016년 말 대구점에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형 K-뷰티 편집숍이다. 올리브영과 랄라블라 등 중소기업 브랜드가 주를 이루는 기존 H&B와는 차별점을 뒀다. 나스와 맥, 바비브라운, 슈에무라 등 백화점 1층에서 볼 수 있는 브랜드를 매장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롯데백화점이 시코르를 벤치마킹해 뷰티 편집숍 '온앤더뷰티'를 론칭하기도 했다.
백화점 수요층을 끌어들이며 매장 수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16년부터 지난 3년간 시코르의 출점수는 30개, 폐점 수는 0개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의 랄라블라가 128개에서 140여개로 10여개 순증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확장세가 빠르다. 롭스도 40여개에 순증에 그쳤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시코르는 당초 목표대비 15% 이상 초과한 매출을 달성했다.
국내에서는 글로벌 뷰티 편집숍과 맞대결을 펼친다. 앞서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편집숍 세포라는 지난 10일 강남 파르나스몰에 한국 1호점을 열며 국내에 진출했다. 2020년까지 목표 매장 수는 14개다. 세포라 1호점과 2호점이 각각 위치한 강남 삼성역과 명동 등 상권이 겹치는 곳이 주요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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