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씨가 올린 사진 |
3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 1일 A씨는 저녁 7시 33분경 백화점 구찌 매장에서 여성 반지갑과 남성 반지갑 등 총 2개의 지갑을 샀다. A씨가 지불한 가격은 134만원이었다.
집에 돌아와 상품을 자세히 확인한 A씨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당연히 새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산 지갑 안에 생전 처음 보는 타인의 주민등록증과 금융거래 등에 필요한 보안카드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A씨는 사실 구찌 매장에서 지갑을 구매했을 당시부터 이상했다고 했다. A씨는 "사려고 했던 남성 반지갑이 처음에는 품절이었다고 말한 구찌 매장 직원이었다"며 "하지만 이내 직원 통로를 이용해 백화점 6층에 위치한 남성 구찌 매장으로 가 해당 상품을 구해다줬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이 박스를 열고 지갑을 보여주는데 지갑을 넣어둔 백에 김치자국처럼 이물질이 묻어 있었다. A씨는 "누가 쓰다 환불한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해당 직원은 새 상품이라고 대답했다. 결국 직원의 말과 명품 브랜드란 명성과 또 이를 입점시킨 백화점에 대한 신뢰는 불과 몇 시간만에 깨졌다. 문제가 불거지자 구찌는 현재 A씨에게 134만원 전액 환불을 한 상태이며, A씨가 이와 관련해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 게시한 글은 삭제됐다.
↑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영문명이 PRADA 대신 PPADA로 표시된 모습 |
A씨의 사연을 접한 많은 네티즌들 역시 "명품 브랜드라 믿고 산 손님 입장에선 반품한 것을 새 것으로 속여 팔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 유명 면세점에서 구매한 프라다 가방도 진품을 보여주는 로고에 프라다(PRADA) 대신 PPADA라고 표시돼 큰 비난을 받았다. 프라다를 샀더니 '빠다'를 줬다는 것. 심지어 로고 간격은 일정치 않았
업계 관계자는 "제작 공정의 실수라고만 여기기엔 명품 브랜드 측의 해명이 궁색하게 들린다"라며 "자신이 산 물건이 혹시 가짜 아니냐는 의구심이 드는 순간 명품에 대한 신뢰는 툭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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