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궈훙 주한중국대사는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년 상반기 한국 방문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 대사는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추궈홍 대사는 "얼마 전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양국 정상 상호 방문 전 정치적 준비를 위해 방문했다"며 "이런 고위층 진지한 관계가 한중 관계 발전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는 방향으로 갈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한중간 갈등이나 이견도 있었으나 적절히 해결해나갈 것이고, 이에 관해서는 특별히 더 말하지 않겠다"며 "여러 가지 풍파를 겪었던 한중관계가 더 튼실하게, 우호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 대사는 "양국 관계는 잠재력이 크고, 잠재력을 상호 발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고위층 소통 강화, 경제 교류 밀착, 인문교류 활성화, 다자주의 중점 협력을 제시했다.
그는 "전략적 소통 강화의 발전단계가 서로 다른 만큼 이해가 필요하며, 고위층 리더십으로 소통을 강화하고 장기적이고 전략적 관점에서 서로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요한 무역파트너로서 질적 도약을 해야 한다"며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중국 일대일로에 많은 공통점이 있으므로 각자 비교우위를 발휘해서 동남아 등 3세계 시장을 공략하며 세계무역기구(WTO) 등을 중심으로 하는 다자간무역체제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한중 경제관계를 사드 사태 이전으로 정상화할 것을 요청했다.
권태신 부회장은 "한국 단체관광 제한조치가 해제되고 중국 내국기업과 외자기업간 동등 대우가 계속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최근 상호투자와 인적교류가 확대되고, 청두(成都)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한중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들어 9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44만1000명으로 작년 동기대비 27.1% 증가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권 부회장은 "양국간 연간 교역규모 3000억달러, 누적 상호 투자 2000억달러 시대를 실현하려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상품양허 개정과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간담회에는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박준 농심 부회장, 김진국 하나투어 사장 등 기업인 18명이 참석했다.
[한예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