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가 내년 여름부터 조건이 충족된 상황에선 차량시스템이 알아서 운전하는 레벨3(조건부 자동화)의 자율주행차 시판에 나선다.
일본 기업이 레벨3 차량 판매에 나서는 것은 혼다가 처음으로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완성차업체간 경쟁도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혼다가 고급차종인 '레전드'의 일부 모델에 레벨3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내년 여름부터 시판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카메라센서를 비롯해 고가의 자율주행시스템이 장착돼 현재 판매되는 동일 모델(720만엔)에 비해 38% 가량 비싼 대당 1000만엔(약 1억700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문은 "일본내 법령개정과 함께 제품을 출시하는 혼다는 자율주행차량 시장에서 선두로 치고 나서게 됐다 "고 평가했다.
독일의 아우디는 지난 2017년 레벨3 기술을 장착한 차량을 선보였고 벤츠 역시 내년 관련 차량을 내놓을 예정지만 규제당국의 승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일본 정부에선 2020년 봄부터 고속도로(레벨3)나 통행량 적은 도로(레벨4) 등에선 자율주행 실용화를 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미 법안은 통과됐고 시행에 필요한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 수렴 등을 진행 중이다. 혼다에선 현재 고속도로 정체 상황에서 레벨3 운전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차는 자동화 수준에 따라 레벨0(비 자동화)~레벨5(완전 자동화)로 나뉜다. 조건부 자동화 단계인 레벨3는 특정 주행모드에선 차량시스템이 사람의 개입없이 운전하는 수준이다. 운전자가 어떤 상황에서도 전방을 주시해야하는 레벨2와 달리 레벨3에선 조건 충족되면 운전자가 장시간 전방을 보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스마트폰을 보거나 TV
현재 일본에서 시판 중인 차량 중에선 지난 9월 닛산이 내놓은 '스카이라인'이 가장 앞선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다만 스카이라인도 일정 시간 이상 운전자의 시선이 전방을 주시하지 않을 경우엔 경고음과 함께 차량이 서도록 돼 있다.
[도쿄 = 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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