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항공업계는 항공사 간 동남아 노선 출혈 경쟁과 일본 불매운동 등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한 소형항공사는 석 달째 직원들의 월급도 주지 못할 정도라고 하는데요.
김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2009년부터 운항을 시작한 직원 100여 명 규모의 국내 최초 소형항공사입니다.
'노 재팬' 운동으로 최근 승객이 급감하자 유일한 국제노선의 운항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평균 탑승률 60%였던 50인승 항공기에 단 2명의 손님만 타는 경우까지 생겨나면서, 석 달째 직원들의 월급조차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소형항공사 직원
- "3개월 정도 급여가 밀려 있는 상태로 알고 있고요. 이쪽 지점에서만 10명 이상이 고용노동부에 임금 체불에 대해서 진정서를 썼다고…. 너무 황당한 상황이죠."
정부로부터 새로 면허받은 저가항공사(LCC)가 같은 노선을 운항하며 훨씬 저렴한 특가상품을 내놓으면서 사정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 인터뷰(☎) : 소형항공사 관계자
- "(저가항공사 운항 첫 주에) 4일간 환불 취소가 대규모로 벌어져서 2억 정도 환불 요청이 들어왔고요. 기존 노선 예약자들의 취소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고 추가 예약이 없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양양~제주 노선이 겹치는 줄 알면서도 그대로 허가를 내줬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노선을 각각 허가하는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고민해 살펴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고요. 무슨 말씀이신지 충분히 알겠습니다. "
내년에는 지자체의 보조금마저 올해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 직원들은 다른 소형 항공사들처럼 회사가 문을 닫지나 않을까 하루하루가 불안한 상황.
항공업계 활성화와 고용 안정을 위해 국토교통부가 좀 더 섬세하게 항공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현기혁 VJ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