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는 한 채 빼고 집을 팔아라',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내린 권고가 정부부처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집 한 채를 내놓겠다고 한 데 이어, 홍남기 부총리는 자신을 포함해 고위공직자들이 청와대 권고를 따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와 세종시에 각각 아파트를 보유한 은성수 금융위원장.
부동산 대출규제를 담당하는 금융수장으로서 청와대 권고는 남의 일이 아니라며 세종시 아파트 처분계획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은성수 / 금융위원장 (어제)
- "저도 계획은 마찬가지고, 어제 끝나고 오후 5시쯤 세입자에게 (처분)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살고 있는 경기 의왕시의 아파트와 세종시의 분양권을 보유한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나섰습니다.
홍 부총리는 자신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들도 청와대의 권고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세종시의 분양권은 전매제한이 걸려 팔 수 없는 만큼 입주 후 바로 처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홍 부총리는 주택 처분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했지만, 다주택 고위공직자들의 부담은 커졌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서울 관악구와 은평구에 주택 2채를 갖고 있고,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초구에만 아파트 2채를 보유했습니다.
이렇게 정부 중앙부처와 위원회 등의 장관과 차관급 인사 58명 중 다주택자는 10명 중 3명꼴인 16명, 3주택 이상도 2명이 있습니다.
집은 한 채만 가지라는 청와대의 권고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걸 지켜야 하는 고위공직자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다주택자는 악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은 아닌지 또 다른 논란도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