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에 자기자본을 늘리라고 종용하던 금융당국이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자금을 쌓아두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기업에 풀고, 구조조정에도 과감히 나서라는 겁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대출과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위해서입니다.
은행들은 금융당국과 약속한 BIS 비율 12%를 맞추느라 신규대출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실정입니다.
손실이 확정되면 BIS 비율이 떨어질까 봐 구조조정에도 나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종창 / 금융감독원장
- "이렇게 12%까지 맞추라고한 것은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고, 부실을 털어내고, 중소기업·가계대출을 좀 적극적으로 하라는 의미로 한 겁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BIS 비율 10%면 우량은행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은행대출 문턱도 크게 낮아질 전망입니다.
은행들이 BIS 비율을 12%에서 10%로 낮추면 산술적으로 240조 원의 대출여력이 생기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일단 대출확대를 약속했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장은 자본확충펀드의 지원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휘 / 우리은행장
- "BIS비율에 충분한 버퍼(여유)가 없으면 금융지원이 어렵다고 보고, 자본확충펀드가 만들어지면 충분한 지원을 신청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가속화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것이 뻔한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을 얼마나 공격적으로 확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