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예금의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연금이나 이자수입에 의존하는 은퇴자들은 울상인 반면,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이 줄어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은행이 지난주 기준금리를 3%에서 2.5%로 내리면서 은행의 예금금리는 4%대 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물가상승률 4.1%와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면 실질금리는 사실상 0% 수준입니다.
저축을 해봐야 남는 게 없다는 얘기입니다.
앞으로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 실질금리는 조만간 마이너스로 접어들 전망입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지난해 말 8%대 중반에서 6%대 중반까지 내려왔습니다.
연금이나 이자로 노후생활을 꾸려나가는 은퇴자들은 울상입니다.
예금에 묻어 두자니 금리가 형편없고,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하기는 위험하고, 부동산은 아직 바닥이 안 보이기 때문입니다.
속이 타기는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가 큰 폭으로 내리자 은행 예금도 썰물처럼 빠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은행 수신은 한 달 동안 11조 원이 급감해 3년 만에 최대폭으로 줄었습니다.
반면, 대출자들은 모처럼 웃었습니다.
양도성예금증서, CD금리는 3.18%로 불과 석달 새 3%포인트나 떨어져,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도 4%대 초반까지 하락했습니다.
기업대출 금리도 속속 떨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9~10%의 높은 금리를 받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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