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선진국들의 물가상승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가운데 우리 물가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서민 생활과 직결된 품목의 상승률이 요지부동입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OECD 30개 회원국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7월 4.9%로 고점을 기록했다가 4개월 만에 2.3%를 기록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지난해 11월에는 한 달 새 1%p 안팎이 떨어져 자산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정도였습니다.
미국이 5.6%에서 1.1%로 내려앉았고, 일본은 2.3%에서 1%로, 중국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한국의 물가상승률은 1.4%p 떨어지는데 그쳤습니다.
특히 서민 생활에 직결된 식료품과 유류 등의 물가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밀가루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장면과 라면, 김밥 등이 모두 올랐고, 외식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라섰습니다.
국제유가 하락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으면서 휘발유는 한해 동안 12.4%, 경유와 LP 가스는 30% 넘게 올랐습니다.
전문가들은 원 달러 환율 상승이 물가상승률 둔화 폭을 줄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고 원자재를 대부분 수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른바 'MB 물가'로 불리는 품목을 관리하는 등 정부의 지나친 가격통제로 억눌린 물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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