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놓은 12.16부동산 대책의 대출 규제가 내일(23일)부터는 9억 원을 넘는 주택에도 적용됩니다.
일부에서는 대출 규제가 적은 9억원 이하 주택이나 서울 근교 수도권으로의 수요가 몰리면서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끝이 보이지 않고, 인근 차도는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서울보다 대출규제가 덜한 탓에, 1순위 청약에 7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7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 9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뜨겁습니다.
5억 원 후반에 거래됐던 서울 중계동의 한 아파트는 최근 호가가 6억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모두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일어난 일로, 9억 원 초과 주택에 대한 대출규제가 강화된 데 따른 풍선효과라는 분석입니다.
실제 내일(23일)부터는 9억 원 초과분에 대한 LTV가 20%만 적용돼, 14억 원 주택의 경우 5억 6천만 원까지 나왔던 대출이 4억 6천만 원으로 1억 원 가량 떨어지게 됩니다.
문제는 9억 이하 아파트 가격도 들썩거리면서, 투자자들도 관심을 갖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심교언 /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실수요자들은 점점 사기 힘들어지고 현금이 많은 자산가라든가 그런 사람을 부모로 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투기세력을 잡으려던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풍선효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당분간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