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출처=한국지엠] |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출시시기를 앞당겨 1월 중 내놓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트레일블레이저 생산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부평과 인천 등지 도로에서 트레일블레이저가 테스트를 진행중인 장면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형제차인 뷰익 앙코르GX는 이미 지난달부터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했다. 트레일블레이저도 부평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를 국내 판매하는 동시에 뷰익 앙코르GX와 함께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수출한다.
내년 한국지엠을 먹여 살릴 '효자'로 여겨지는 두 차종은 모두 부평 1공장에서 20만대 가량 생산된다. 1공장에서 제작되는 소형 SUV 트랙스는 중형세단 말리부만으로 버텨왔던 2공장에서 만들어진다. 2공장도 트랙스가 합류하면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활기를 띠게 된다. 부평 1·2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기준으로 44만대다.
한국지엠은 이에 앞서 지난해 7월 부평공장의 글로벌 SUV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5000만달러(한화 58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 뷰익 앙코르GX[사진출처=한국지엠] |
한국지엠은 2015년까지 연간 60만대를 생산하면서 가동률을 100% 가까이 유지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2016~2017년에는 50만대 수준으로 내려갔고 지난해에는 44만여대로 감소했다.
경영위기를 겪은 한국지엠은 지난해 가동률이 떨어진 전북 군산공장의 문을 닫고 생산직 3000여명을 감원했다.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지엠을 그동안 지탱해온 모델은 트랙스다. 트랙스는 지난 2014년부터 5년 연속 20만대 이상 수출됐다. 트랙스 뒤를 이어 부평공장과 한국지엠의 부활을 이끌 차종은 트레일블레이저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지엠이 한국 정부 및 산업은행과 함께 작년에 발표한 미래계획에 따라 국내 생산을 약속한 모델이다.
한국지엠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되면 SUV 라인업이 탄탄해져 소비자 선택권도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소형 SUV인 트랙스, 준중형 SUV급인 트레일블레이저, 중형 SUV인 이쿼녹스, 대형 SUV인 트래버스와 픽업 모델인 콜로라도로 이어지는 다양한 SUV 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초대형 SUV인 타호를 국내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트랙스와 이쿼녹스를 이어주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쌍용차 티볼리를 제치고 소형 SUV 시장의 강자로 올라 선 기아차 셀토스와 경쟁하게 된다. 준중형 SUV인 현대차 투싼, 기아차 스포티지도 경쟁차종에 포함된다.
↑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출처=한국지엠] |
외관은 쉐보레의 최신 패밀리룩을 적용한 듀얼포트 그릴과 날렵한 헤드램프, 전면 스키드 플레이트로 입체감과 강인함을 추구했다. 뒷모습은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받아 대담하게 디자인됐다.
측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는 근육질의 바디 디자인과 날렵한 루프라인은 젊고 역동적인 캐릭터를 형상화했다.
지엠의 차세대 파워트레인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친환경 고효율의 파워트레인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포함해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안전 사양도 채택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가 탑재된 쉐보레의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갖췄다.
전장x전폭x전고는 4411x1808x1664mm다. 소형 SUV인 티볼리(4225x1810x1615mm)는 물론 셀토스(4375x1800x1615mm)보다 크다. 준중형 SUV인 스포티지(4485x1855x1635mm)보다는 작다.
휠베이스는 2640mm로 티볼리보다는 40mm, 셀토스보다는 10mm 각각 길다. 스포티지보다는 30mm 짧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341cc 가솔린 터보엔진과 CVT(무단변속기)를 장착한다.
미국 판매 가격은 1만9995달러(2321만원)~2만7895달러(3238만원)다. 국내 판매가격은 경쟁차인 셀토스(1929만~2636만원)를 참고로 정해질 가능성이 높다.
[디지털뉴스국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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