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mbn은 2009년 새해를 맞아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우리나라의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수출 동력, '태양광 산업'의 가능성을 짚어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전라남도 신안에 있는 태양광 발전소.
축구장 93개와 맞먹는 70여 만㎡ 부지에 설치된 태양열판이 햇빛에 반사돼 장관을 이룹니다.
추적식 태양광 발전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 지금은 전남 지역 곳곳의 집과 공장에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형섭 / 동양건설 신안 태양광발전소 소장
- "연간 3,500만 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고요, 그 정도 양이면 만여 가구가 연속적으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양입니다."
▶ 스탠딩 : 윤호진 / 기자
- "전라남도에는 신안 발전소를 포함해 이처럼 크고 작은 300여 곳의 태양광 발전소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라남도는 하루에 8만여 톤, 즉 자동차 10만대가 내뿜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친환경적인 특성과 함께 태양광 사업의 가능성은 무엇보다 급속히 팽창하는 태양전지 시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태양광 발전을 위한 핵심부품인 태양전지 시장은 매년 40% 이상 성장하면서 올핸 5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엔 또 다른 수출길이 열리는 셈입니다.
▶ 인터뷰 : 이성호 /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
- "태양광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2015년 정도 되면 화석연료 대비 태양광 전기가 훨씬 싸지는 시기가 도래합니다. 그 시기가 되면 태양광 시장이 급팽창하게 되는 거고요…."
이런 시장성에 주목하면서 우리 기업들도 앞다퉈 태양전지 개발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태양전지를 만들려면 크게 5개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가운데 우리 기업은 모든 공정에서 일정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태양전지의 기초 원료인 폴리실리콘 제조, 그리고 반도체 기술을 활용하는 잉곳과 웨이퍼 생산에서는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일본과 독일, 미국 등 이른바 '태양광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80% 수준에 불과한 상황.
기술 개발과 함께 대규모 양산 체제를 갖추는 일이 시급합니다.
▶ 인터뷰 : 김동현 / 웅진홀딩스 기획조정실장
- "우리나라 태양광 쪽에서 보면 반도체 칩에 해당하는 셀 분야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양산체제를 갖춘 경쟁력 있는 셀 업체가 국내에는 없다는 거죠. 국가 차원에서 빨리 자리 잡아줘야 합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 안에 태양전지 시장의 20%를 우리 것으로 만들고, 26조 원의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8조 원에 달하는 부가가치와 3만 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되는 태양광 산업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출발은 늦었지만, 기업의 과감한 투자에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이 뒷받침된다면 태양광 산업은 앞으로 우리 경제를 먹여 살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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