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그림 상납' 의혹을 받고 있는 한상률 국세청장이 문제의 그림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림을 받았다던 전군표 전 청장 측도 돌연 그림을 받은 적 없다고 말을 바꾸면서, 진실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의혹의 핵심 한상률 국세청장이 입을 열었습니다.
첫 마디는 사실무근.
▶ 인터뷰 : 한상률 / 국세청장
- "(그림을 본 적은 있나요?) 없습니다. (어떤 그림인지는 알고 있습니까?) 신문에서는 봤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곳곳에서 흘러나오는 사임설과 관련해서는 인사권자의 결정이라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한편, 뇌물수수혐의로 수용 중인 전군표 전 청장 측도 말을 완전히 바꿨습니다.
이제 와서 문제의 그림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영화 / 전군표 전 청장 변호인
- "부인이 격분하고 좀 흥분해서 경거망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결코 부인의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전 전 청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을 조사했다고 한상률 청장이 말하고 다닌다는 소문에 화가나 홧김에 한 말이라고 설명입니다.
하지만, 의혹의 발단이 됐던 전 전 청장의 부인은 일체의 연락을 끊고 잠적했습니다.
문제의 화랑 역시 문을 걸어 잠갔습니다.
한편, 한상률 국세청장은 지난 연말 경주에서 지역 인사들과 골프를 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이명박 대통령의 동서 신 모 씨에게 청탁을 했다는 주장은 부인했습니다.
저녁을 함께 먹은 것으로 사실이지만, 신 모 씨가 누군지도 몰랐다는 겁니다.
전·현직 국세청장들의 발언으로, 이제 뇌물을 줬다는 사람도, 받았다는 사람도 사라져버렸지만,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간다는 국세청의 위상에는 씻을 수 없는 흠집이 나게 됐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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