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전기요금 할인 혜택이 줄어듭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이 올해 종료 예정이었던 전기요금 특례할인 세 종류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것인데요.
실질적으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2천억 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선 한국전력.
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 상반기에도 무려 9천억 원이 넘는 손실로 적자 보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했습니다.
결국, 한전은 올해 일몰 예정인 할인혜택을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일반 가정의 경우 전기 사용량을 직전 두 해보다 20% 이상 줄였을 때 10%의 요금을 할인받던 혜택이 사라집니다.
지난해 182만 가구가 혜택을 봤지만, 한전으로선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 부담이었습니다.
▶ 인터뷰 : 정창진 / 한국전력 요금기획처장
- "주택 절전 할인제도는 당초 예상했던 절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고, 실제로 할인 제도를 인지하고 있는 그런 계층이 0.1%에 불과했습니다."
전통시장 영세상인들에게 전기요금을 월 5.9% 할인하던 제도도 6개월 연장한 뒤 예정대로 종료됩니다.
대신 향후 5년 동안 285억 원을 투입해 지원할 방침이지만, 사실상 혜택 폐지 수순이라 반발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 인터뷰 : 홍순호 / 서울 통인동
- "전통시장 상인으로서 '시장 살리기를 위해 한전에서 여기까지 배려해주는구나' 하는 고마움으로 있는데…. 줬다가 뺏는 것 같으면 곤란하잖아요."
전기차 소유자나 충전 사업자에게 제공되던 할인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으로 혜택의 폭이 줄어듭니다.
한전 측은 전기요금 할인 혜택 축소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 만큼 시장에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할인 제도를 개편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