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도 시무식을 하며 새해 첫 시동을 걸었습니다.
강당에서 각 잡고 회장님 말씀 듣는 건 옛말이고 직원과 소통하고 온라인으로 시무식을 대체하는 등 권위보다는 실용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맨 앞줄이 아닌 직원들 사이에 섞여 있던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이 무대 위로 올라갑니다.
지난해까지 CEO가 서 있던 단상도 올해는 없어졌습니다.
엄숙한 화두 대신 소소한 이야기로 신년사를 시작하며 직원과의 거리도 한걸음 좁힙니다.
▶ 인터뷰 : 정의선 /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 "떡국 잘 드셨습니까 모두? 저도 아침에 떡국, 점심에 떡국, 저녁에는 된장국으로 했습니다."
LG는 아예 강당 시무식을 없앴습니다.
전 세계 25만 명의 직원에게 온라인으로 구광모 회장의 신년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 인터뷰 : 구광모 / LG그룹 회장
- "2020년은 고객의 마음으로 실천입니다."
40대 초반의 젊은 오너, 구 회장의 실용주의 경영이 반영됐다는 평가입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아닌 워킹맘 직원이 신년사를 하는 파격을 택했습니다.
최 회장은 주로 듣는 쪽이었고 대담 마무리도 신입사원이 맡았습니다.
- "그래도 SK는 행복을 이야기하지 않느냐고들 해서…."
▶ 인터뷰 : 최은수 / 대기업 직원
- "올해 시무식은 좀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젊은 세대들도 같이 공감하고 웃으면서…."
기업들의 새해 아침 모습이 권위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