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마련한 새해 기획시리즈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 순서입니다.
화석 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세계 각국이 원자력 발전에 주목하면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30년이면 세계 원전 시장이 700조 원대로 성장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우리 원전 기술로 충분히 공략이 가능해 새로운 수출길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경상남도 울산에 있는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
커다란 회색 돔의 웅장한 자태가 내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차츰 윤곽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지난 78년 고리 원전을 시작으로 월성과 울진, 영광에 이어 신고리 1호기는 우리나라 21번째 원자로가 됩니다.
1년에 거의 한 개꼴로 지은 셈인데, 짧은 기간 이처럼 많은 원전을 건설하면서 우리는 발전량으로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이 됐습니다.
▶ 인터뷰 : 박기철 / 한국수력원자력 발전본부장
- "이대로만 원자력이 지어진다고 하더라도 2022년에 가면 지금 현재 수준의 전기 요금보다도 훨씬 더 싼 전기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주기기에 대한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큰 수확입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심장 격인 원자로, 그리고 팔다리에 해당하는 터빈 제작은 두산중공업이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바로 우리 숙련공들의 '손끝 기술'이 경쟁력입니다.
▶ 인터뷰 : 이영동 / 두산중공업 원자력공장장
- "여러 프로젝트 등을 수행해오면서 여러 가지 설계 형태의 제작을 수행해왔기 때문에 어떤 설계 형태가 오더라도 충분히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전 2기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은 5~6조 원 정도.
이렇게 계산해 보면, 원전 10기를 해외에 팔 때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을 3% 정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현재 세계 원전 수요는 2030년까지 300기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중국이 60기, 러시아가 40기, 미국 30기, 인도에서 10기 건설이 계획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원전 건설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시장이 우리의 새로운 수출 텃밭이 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스탠딩 : 윤호진 / 기자
- "문제는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기술 자립입니다. 이런 터빈이나 원자로 같은 부품은 핵심 기술을 확보했지만, 원자력 발전소 자체를 수출하는 데는 아직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20기의 원전을 지어 온 '노 하우'가 무색할 만큼 해외 수출 실적은 전무합니다.
원전을 도입하는 초기 단계에 원전 설계에 대한 기술 이전을 받은 것이 아직도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우 /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력연구실장
- "장기적으로는 독자 수출이 가능한 우리 노형을 개발해야 합니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데 이것을 조기에 완성해서 국제적인 신인도를 받아서 수출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최근 환경 문제와 에너지 자립도 등이 강조되면서 원전 시장은 날로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원전 설계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 노력이 꾸준히 뒷받침된다면 새로운 블루 오션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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