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윤리경영을 감시할 준법감시위가 출범 계획을 밝히면서 삼성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를 직접 약속했다는데, 재판에 유리한 면피용에 그칠지 윤리경영 파수꾼의 역할을 다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혁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달 말 출범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모두 7명으로 구성됩니다.
진보 성향의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삼성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던 시민단체 인사 등 외부인사 위주로 꾸려집니다.
외부 독립기구로 설치돼 회사의 개입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게 김지형 위원장의 일성입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만나 위원회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약속받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지형 / 삼성 준법감시위원장
- "완전한 자율성과 독립성을 가진 위원회 운영에 관해서 확실하게 보장을 해줄 수 있는지는 그룹 총수의 확약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 중인 이 부회장 측 변호인은 어제 준법감시위 구성 등이 담긴 의견서를 재판부에 냈습니다.
내부 감시제도를 마련하라는 재판부의 숙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기구인 만큼 면피용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합니다.
▶ 인터뷰 : 이지우 /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
-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과 연루된 뇌물죄나 횡령배임에 대한 면죄부가 되어서는 안 되고요."
삼성 측은 그러나 글로벌 수준의 준법 시스템이 구축되도록 준법감시위원회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서두르겠다며 개혁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