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이 노조의 반대로 열흘 넘게 본사로 출근을 하지 못하면서 계열사 사장 인사 등 경영공백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기업은행 노조는 오늘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어서 갈등 수습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입니다.
윤종원 행장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집회와 관련한 물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노조의 출근저지로 지난 3일부터 열흘 넘게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윤 행장은 인근 금융연수원에서 업무를 챙기고 있습니다.
윤 행장은 우선 만나서 대화부터 하자며 전문성과 경험, 이력으로 판단해달라고 호소했지만,
노조는 낙하산 인사에 대한 청와대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는 한 윤 행장과 대화하지 않겠다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53%의 지분을 갖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 인사에서 청와대가 손을 떼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출근 저지로 인한 경영 공백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임기가 이미 끝난 계열사 CEO 3명과 부행장급 인사가 늦어지면서 기업은행은 올해 경영계획도 제대로 짜지 못하고 있습니다.
윤 행장은 노조를 설득하기 위해 노조추천이사제 도입 등 투명경영을 약속하고 있지만, 노조는 일단 총선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어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향후 투명한 행장 선임 절차 마련을 위해서라도 노사가 서둘러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건 가운데 기업은행 노조는 오늘 오후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 예정이어서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