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주 사장단 인사의 후속 조치로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예상됐던 임원의 대규모 구조조정 대신 현장 중심의 경영을 위해 해외영업과 연구개발 인력의 임원 승진이 크게 늘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이 부사장 승진 17명을 포함한 247명의 임원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이 같은 규모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극심한 경기 침체와 사업 전망 불투명으로 대규모 임원이 구조조정될 것이란 관측은 빗나갔습니다.
삼성 측은 물러나는 임원의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그룹의 전체 임원 수는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은 이번 인사에서 원천기술 확보를 통한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연구개발 인력을 적극적으로 배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전체 승진임원 가운데 38%를 연구개발과 기술 부문 출신이 차지했습니다.
또 상무 승진자 가운데 14%를 해외영업 담당으로 뽑아 전략시장 개척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 창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와 함께 삼성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창구로 사장단협의회 직속의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삼성전자 홍보팀장이었던 이인용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임명했습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은 91명으로 지난해보다 20% 넘게 줄었습니다.
하지만, 우수한 실적을 낸 TV사업분야에서 10명, 휴대폰 사업분야에서 12명 등 임원 승진규모를 늘려 기존의 '성과주의' 인사 기조는 유지했습니다.
한편, 이건희 전 회장의 자녀 중에서는 이재용 전무와 이서현 상무가 유임됐지만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습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임원 인사가 끝난 만큼 계열사별로 최대한 빨리조직 개편과 경영 계획 등을 수립해 글로벌 경제 위기 대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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