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로 중증 치매인 알츠하이머병을 집에서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습니다.
20~30년 후에 병이 걸리는거까지 미리 알아내, 치매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용식 기자입니다.
【 기자 】
94살의 노모를 부양하는 임종니 씨는 2년 전부터 어머니의 치매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주 깜박하고 기억력도 떨어지는 모습에 대학병원을 찾았지만 정확한 진단도 받기 전에 진료를 포기했습니다.
▶ 인터뷰 : 임종니 / 서울 공덕동
- "절차가 까다롭고 거동 자체도 불편하시고. MRI 한 번 찍는데 35만~40만 원이거든요, 부담이 많이 되죠."
알츠하이머병은 뇌 세포가 손상되기 전에 예방하는 게 중요하지만 현재의 의료기술로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에나 알 수 있고 그마저도 비용이 많이 드는 게 문제입니다.
카이스트 연구팀은 여기에 착안해 극소량의 혈액으로 조기에 치매를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 스탠딩 : 신용식 / 기자
- "기존 기술력보다 민감도를 100배 더 높인 센서 칩을 이용해 알츠하이머병을 더욱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병 유발과 직접 관련된 단백질 중 일부만 측정했던 기존 연구와 달리 4종 이상 단백질 모두를 측정하면서 90%에 달하는 정확도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김가영 / 한국과학기술원 연구팀
- "몸 안에서 20~30년 전부터 대사물질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할 수 있고 치료법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기술이 상용화되면 병원을 찾지 않고도 간편하게 조기 진단이 가능해 치매 예방과 치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MBN뉴스 신용식입니다. [dinosik@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홍현의 VJ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