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낙후된 주거지인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에게 새집을 지어주는 사업이 추진됩니다.
50년간 방치됐던 쪽방촌을 정비는 동시에 도심 주택공급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건데, 모처럼 국토부와 서울시가 손을 맞잡았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역 맞은편에서 내려다본 영등포 쪽방촌.
축구장 1개 반 크기로, 1970년대 집창촌과 여인숙이 들어서며 형성된 서울 도심의 대표적인 낙후 주거지입니다.
▶ 인터뷰 : 쪽방 주민
- "씻는 데가 좀 불편하고. 다리를 못 써 가지고 걷는 데 지장이 있는 사람이 (공용) 화장실을 가기가 불편한 거지."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주민 360여 명이 사는 이곳 영등포 쪽방촌이 공공주택사업을 통해 50년 만에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합니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가 LH·SH와 함께 재정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겁니다.
쪽방 주민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호,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 일반 분양주택 600호 등 모두 1천200호의 주택이 들어섭니다.
쪽방 주민의 주거면적은 3배 넓어지고 월 임대료는 22만 원에서 3만 원대로 떨어집니다.
목표는 2023년 입주입니다.
▶ 인터뷰 :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 "강제 철거되거나 쫓겨나는 개발이 아니라 포용하며 함께 잘 사는, 선순환 구조를 가진 따뜻한 개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선과 설 연휴를 앞둬 발표 시점이 묘하다는 질문에, 정부는 사업 방식이 합의된 시점에 발표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김승범 / 국토교통부 공공택지기획과장
- "관계자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보안을 계속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사업비는 3천억 원,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적자는 국토부와 서울시가 메워야 합니다.
일각에선 이번 개발 계획이 영등포구 일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됩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