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산업은행과 한화그룹 간 대우조선해양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습니다.
산업은행은 한화의 자금 조달 계획으로는 대우조선 매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새 주인을 찾을 운명에 처했습니다.
산업은행과 한화그룹이 진행해 왔던 대우조선 매각협상은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산업은행은 한화 측의 자금조달 계획으로는 대우조선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최종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추진위에서 한화의 자금조달 계획을 검토한 후 매각이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산은은 이사회 최종 결의를 거쳐 내일(22일)쯤 매각 무산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화 역시 대우조선 인수 포기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조선 인수를 강행하다 그룹 전체가 위기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실제 한화그룹은 최근 그룹 내 사업계획 조정과 사업구조조정 등을 통한 비상경영을 선언했습니다.
산은이 수용하기 어려운 분할 매입 외에는 추가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자연스러운 결별 수순으로 풀이됩니다.
매각 협상이 결렬되면서 한화가 산업은행에 지급한 계약이행 보증금 3,000억 원을 두고 법정 공방도 예상됩니다.
한화 측은 실사가 이뤄지지 않은 점을 들어 보증금을 돌려받겠다는 입장이지만 산은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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