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은 반도체를 가장 많이 수출하고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흑자국은 중국에서 홍콩으로 바뀌었고 무역으로 가장 많은 적자를 내는 상대국은 16년째 일본이었다.
관세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국가별 품목별 수출입 현황을 발표했다. 품목별 수출액 부동의 1위는 반도체였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액은 939억3500만달러로, 2018년 1267억600만달러보다는 25.9%가량 감소했다. 수출금액은 줄었지만 여전히 전체 수출액 중 비중은 17.3%로 가장 컸다.
품목별 수출액은 자동차와 석유제품이 반도체의 뒤를 이었다. 자동차 수출액은 430억4000만달러, 석유제품 수출액은 406억4800만달러였다. 수출액 중 비중은 각각 7.9%, 7.5%였다.
지난해 한국이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원유였다. 원유 수입액은 전년보다 12.7% 감소해 701억9300만달러로 조사됐다. 수입액 중 비중은 13.9%로 나타났다. 비산유국인데다가 수입 원유를 가공해 수출하는 무역 구조 때문에 원유 수입금액이 가장 많았다.
반도체는 품목별 수입 순위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입액은 전년보다 5.1% 증가한 470억3000만달러였으며 수출액 중 비중은 9.3%였다. 한국이 주로 수출하는 품목은 메모리반도체(D램)인 반면, 이를 제외한 전자제품용 반도체가 수입액에서 높게 나타난 것이다. 수입품목 3,4,5위는 주로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천연가스, 석유제품, 석탄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 베트남에 대한 수출 비중이 컸다. 이들 국가들은 한국의 수출액 순위에서 2017년부터 3년 연속 1~3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대중국 수출액은 1362억1300만달러였다. 미국과 베트남은 각각 733억4800만달러, 481억7800만달러였다. 비중은 순서대로 각각 25.1%, 13.5%, 8.9%로 나타났다. 대일본 수출액은 284억1200만달러로 수출액 중 비중 5.2%로 5위에 위치했다. 국가별 수출액에서 중국은 2003년 1위로 올라선 이후 17년째 이를 유지하고 있다. 20% 이상 비중을 차지한 것도 2005년 21.8%를 기록한 이후 15년 연속 계속되고 있다.
국가별 수입액에서도 중국은 1072억2000만달러로 21.3%의 비중을 보이며 가장 큰 액수를 기록했다. 미국은 618억7200만달러로 12.3%, 일본은 475억7500만달러로 9.5%의 비중을 보였다. 석유 등 수입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218억1400만달러 어치 제품을 수입해왔으며 비중은 4.3%다.
한국이 무역을 통해 가장 큰 흑자를 벌어들이는 국가가 중국에서 홍콩으로 바뀌었다. 중국이 무역흑자 1위 대상국 자리를 내준 것은 2008년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1362억1300만달러로 2018년보다 16% 줄었다. 대중국 수입액은 1072억2000만달러로 0.7% 늘었다.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함에 따라 대 중국 무역흑자는 2018년 556억3600만달러에서 2019년 289억9400만달러로 47.8%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흑자 1위국도 홍콩이 중국을 제치고 올라섰다. 지난해 한국의 대홍콩 무역흑자는 301억3900만달러였다. 2003년부터 집계한 결과 중국이 무역흑자 1위국을 내준
것은 2008년과 지난해 두 번 뿐이다. 반면 무역적자 1위국은 191억 6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일본으로 16년 동안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지난해 대일본 적자액은 2003년(190억3700만달러) 이후 16년 만에 가장 적었다. 사우디아라비아(181억1300만달러)와 호주(127억16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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