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난방비를 아끼려고 사용 안 하는 방에는 난방 밸브를 조금만 열어두거나 아예 잠가두는 경우가 많은데요.
집 계량기가 '유량 계량기'라면 난방비 절감 효과가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사는 논술교사 이경숙 씨는 지난달 난방비로 10만 원을 썼습니다.
이 씨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보일러 밸브를 자주 열고 닫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이경숙 / 경기도 성남시
- "난방비를 절약하려고 밸브를 반으로 잠그기도 하고요. 안 쓰는 방은 잠그기도 했는데, 난방비는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문제는 이 씨의 '유량 계량기'.
'유량 계량기'는 방 한두 개의 밸브를 잠가도 전체 난방수유량은 별 차이가 없어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유량 계량기'가 설치된 두 집에서 5개 밸브 가운데 1개만 열어 1시간 난방 수 사용량을 측정한 결과 겨우 20%와 1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해 '열량계량기'는 사용한 만큼의 열량만을 표시해줘 밸브 조절만으로 충분히 난방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비싼 '열량계량기' 시공을 꺼려 전국 아파트 대부분은 '유량계량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가정의 낡은 계랑기도 문제로 꼽혔습니다.
▶ 인터뷰 : 이용주 / 소비자원 기술위원
- "일반 가정에 설치된 계량기는 고장 나거나 노후화되어도 재검증을 받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하루속히 제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원은 유량 계량기 대신 열량계량기를 사용하는 법적 장치와 계량기 점검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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