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엣말이 들렸는지 옆에 같이 있던 패션업계 관계자가 말했다. "저거 진짜 맞을 거에요. 요즘 젊은 친구들 명품 가방 안사요. 신발 사지."
2030세대가 명품 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지 꽤 됐다. 최근엔 10대들까지 가세했을 정도다.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들이 꽂힌 것은 다름 아닌 신발. 그 중에서도 스니커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스니커즈는 명품 브랜드의 엔트리(입문제품) 아이템이 됐다는 게 백화점 바이어들의 분석이다. 과거 명함지갑, 열쇠고리, 휴대전화 액세서리 등이 하던 역할을 스니커즈가 대신 하는 것. 확실히 손이 커졌다.
↑ 구찌 롸이톤 가죽 스니커즈 [사진 제공 = 구찌] |
스니커즈가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받다보니 온라인 커뮤니티상에서는 관련 리뷰가 넘쳐난다. '플렉스(FLEX) 해버린' 스니커즈에 대한 애정 가득한 설명이든, 스니커테크를 위한 목적에서든 말이다. 그런데 '패알못'들에게는 이같은 리뷰가 읽기조차 쉽지 않아 문제다.
↑ 구찌 여성용 탈착 가능한 크리스털 스니커즈 [사진제공 : 구찌] |
↑ 골든구스 스니커즈 [사진 제공 = 골든구스] |
얘기가 길어졌다. 용어를 안다고 해서 꼭 '패피'가 되는 건 아니지만 패알못 탈출을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은 되지 않을까란 바람에서 정리해봤다.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은 스니커즈 관련 용어들이다.
이것만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스니커즈 관련 용어들을 전문가들의 도움에 힘입어 선정했다. 용어 정의는 부산경제진흥원 신발산업진흥센터의 신발 용어 정리를 기초로 삼았다(가나다순 나열).
↑ 휠라 스니커즈 `자가토(ZAGATO)` [사진 제공 = 휠라] |
신발의 상부분으로 발등을 감싸고 보호해주며, 외관디자인과 형태를 유지해준다. 쉽게 말해 신발의 몸체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겉창(OUTSOLE)
영어명 그대로 '아웃솔'이라고도 한다. 신발의 제일 밑부분으로 땅과 접착하는 부분이다.
▲구멍쇠(EYELET)
'아일렛'이라고 흔히 부른다. 금속 또는 플라스틱체의 고리를 말한다. 여러가지의 형태가 있고 신발 끈을 맬 구멍이나 그외 다른 내부 구멍에 부착한다.
↑ 구찌 자수 스니커즈 [사진 제공 = 구찌] |
구멍쇠가 있는 부분을 말한다. '아일렛 스테이' 혹은 '아이 스테이'라고 부른다. 신끈을 매는 구멍의 보강물로 발과 신발의 적합성을 위한 부분이다.
▲뒷축(BACK COUNTER)
뒷측의 쿠션 밑부분. 뒷꿈치의 보호와 안정성을 위하여 딱딱한 재료를 이용한 패드를 말한다. '백 카운터'라고도 불린다.
▲밑창(SOLE)
영어명 그대로 '솔'이라고도 한다. 신발의 하부 부분을 뜻하며 INSOLE(안창), MIDSOLE(중창), OUTSOLE(겉창)로 구성돼 있다.
↑ 컨버스x피갈레 척 70의 아웃솔 부분 [사진 제공 = 컨버스] |
뱀푸 혹은 앞날개, 발부리 가죽이라고도 한다. 즉, 갑피의 앞부분으로 발의 발부리 부위를 덮는 부품. 발부리 전방을 덮는 안감을 총칭. 신발 통풍에 큰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함.
▲설포(TONGUE)
영어명으로 '텅', 이를 번역해 '혀'라고 더 부른다. 신끈을 맸을 때 발등과의 쏠림을 막기 위해 덧댄 부위다. 발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안창(INSOLE)
영어명 그대로 '인솔'이라고도 한다. 신발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부품이다. 신발의 척추와 같은 역할을 갖는 동시에 신발 내면의 바닥 부위에 위치해 직접 발을 지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 컨버스x피갈레 척70의 미드솔 부분 [사진 제공 = 컨버스] |
'토캡 혹은 토'라고 흔히 부른다. 스니커즈의 발끝부분을 감싸는 부
▲중창(MIDSOLE)
영어명 그대로 '미드솔'이라고도 한다. 갑피와 겉창의 중간부분으로 쿠션 작용을 한다.
▲힐탭(HEEL TAB)
발 뒤꿈치 부분을 보호해주는 부분을 말한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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