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전자마저 경기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우리 경제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18조 4천5백억 원의 매출과 9천4백억 원의 영업적자, 2백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00년 3분기부터 분기 단위로 실적을 발표해왔는데 분기 실적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메모리와 LCD의 가격 하락이 심화하고, 휴대전화와 디지털TV의 판매 촉진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해 이같이 실적이 악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전분기보다 18% 줄어든 3조 9천2백억 원의 매출에다 5천6백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습니다.
LCD 역시 수요 부진에 따른 가격하락으로 매출이 전분기보다 12% 감소한 4조 2천1백억 원, 3천5백억 원의 영업적자를 나타냈습니다.
정보통신은 분기 사상 최대의 휴대전화 판매 신기록을 달성하며, 7조 7천3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1천6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디지털미디어는 2조 4천1백억 원의 매출에다 마케팅비용 증가로 1천7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전체로 보면 사상 처음으로 연결실적기준 매출 1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007년보다 23% 늘어난 118조 3천8백억 원의 매출과 5조 7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또 본사 실적 기준으로도 정보통신과 LCD, 디지털미디어 등이 모두 20% 이상 성장하며, 2007년보다 15% 성장한 72조 9천5백억 원의 매출과 4조 1천3백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전망에 대해 삼성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다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부진이 예상되지만,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호전된다면 전 사업부문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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