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의 '준법 경영' 강화를 목표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오늘(5일) 첫 회의를 열고 공식 출범합니다.
어제(4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7개 계열사는 전날까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협약' 이사회 의결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그룹 내부에 속하지 않고 외부 기구로 설치됩니다. 주요 7개 계열사들이 준법감시위원회와 협약을 맺고 위원회가 각 계열사의 준법감시 체계를 감독합니다.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준법감시위원회는 공식 출범 후 첫 일정으로 오늘(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준법감시위 외부 위원은 김 위원장을 비롯해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권태선 시민사회단체 연대회의 공동대표,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입니다.
시민단체 인사들은 재벌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 노사관계 등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내왔던 진보 성향으로 평가받습니다. 법조계, 학계 인사들은 기업 범죄 수사나 공정거래·지배구조 연구 등 이력이 있습니다.
삼성 내부에서는 언론인 출신으로 해체된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사장을 했던 이인용 사장이 참여합니다. 사회공헌업무총괄 고문을 맡아왔던 이 사장은 최근 정기인사에서 대외업무 사장으로 선임, 일선으로 복귀했습니다.
준법감시위원회 출범에 앞서 삼성은 자체적으로 준법 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중공업 등 10개 계열사는 기존에 법무실·팀 산하에 있던 준법조직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습니다.
삼성전자 준법조직 팀장에는 판사 출신인 52살 안덕호 부사장이 선임됐습니다.
준법감시조직을 CEO 조직을 직속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일기획 등 기존에 준법감시 전담조직이 없이 법무팀이 업무를 겸했던 계열사들은 이번에 독립적인 준법감시 전담조직을 신설합니다.
삼성 계열사들의 준법감시조직 부서장은 변호사로 지정해서 전문성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