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스 아들러 킥스타터 창업자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내쉬빌에서 열린 다쏘시스템의 이벤트 3D익스피리언스 월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내쉬빌 = 신현규 특파원] |
창작자들이 후원자를 모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킥스타터를 만든 찰스 아들러 창업자는 10일(현지시간) 미국 내쉬빌에서 열리고 있는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월드 이벤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일경제를 만나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감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킥스타터는 아들러 창업자가 창작자들이 후원자를 모집하기 어려워 하는 것을 보고 2009년 만든 플랫폼. 지난주말까지 누적 47억 달러(약 5조원)의 자금을 스타트업이나 창작자들에게 연결시켜 주었다. 이번 아카데미 상에도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한 '헤어러브'가 단편애니메이션 부문을 수상했다.
아들러 창업자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에 대해 받은 느낌이 무엇이었나"를 묻는 본지의 질문에 "내 아내가 한국사람이기 때문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에는 바이어스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영화의 스토리를 너무나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생충의 수상은 우리가 만들고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더욱 증진시킬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같은 작은 나라에서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라는) 그런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제2, 제3의 봉준호 감독 같은 창작자들이 한국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국가들에서 나올 수 있는 시작을 열었다는 것이다.
↑ 찰스 아들러 킥스타터 창업자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내쉬빌에서 열린 다쏘시스템의 이벤트 3D익스피리언스 월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내쉬빌 = 신현규 특파원] |
그는 이날 다쏘시스템 이벤트의 기조연설을 통해 킥스타터를 창업한 이유 또한 봉준호 감독이 이야기한 '1인치의 장벽'처럼 창작자들이 갖는 다양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순간 돌아보니 모든 것이 산업화되고 있었다"며 "사람도 산업화되고 창의성 또한 산업화되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영화산업의 예를 들었다. '다이하드' 같은 영화가 시작된 이후 비슷한 포맷의 영화에 투자금이 몰려들고 똑 같은 영화를 수십년간 반복해 찍는 일이 벌어진다.
[내쉬빌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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