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부진에 신종코로나까지 덮쳐 ICT 수출 7.2% 감소…14개월 연속

↑ 연도별 1월 ICT 수출액(달러)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한민국 1월 ICT 수출이 14개월 연속 하락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으로 꼽히는 3대 품목이 아직 바닥에서 회복하지 못했고 1월 조업일수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은 게 주요 원인이다. 기초체력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효과라는 숙제까지 안게 된 올해 상반기 ICT 수출 전망은 당초 기대보다 어두워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1월 ICT 수출입 통계(잠정)'를 발표했다. 1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액은 134억 달러(잠정)로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3.3%↓), 디스플레이(21.3%↓), 휴대전화(28.0%↓) 등 3대 주력 품목의 수출이 동반 감소해 ICT 수출액이 준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반도체 수출액은 72억9000만 달러로 작년 1월 반도체 수출액인 75억4000만 달러보다 3.3% 감소했다.
다만 반도체 중에서 낸드 플래시와 시스템 반도체의 수출이 각각 36.5%와 16.2%씩 늘어나면서 수출액 감소 폭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3.5% 감소했으나, 올해 1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3% 감소해 12개월 만에 수출액 감소세가 한 자릿수로 전환됐다.
1월 디스플레이의 수출액은 15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1.3% 줄어들었다. OLED 패널은 수요가 개선돼 전년 동월 대비 0.4% 증가한 8억 달러를, 부분품은 13% 감소한 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휴대전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8% 감소한 6억8000만 달러였다. 산업부 측에서는 신작을 기다리는 비중이 높아서라고 이유를 추정했지만 이는 전년에도 비슷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하게 시기적 이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시장의 반응이다.
국가별 수출액으로는 중국이 60억 달러, 베트남 24억8000만 달러, 미국 15억4000만 달러, 유럽연합 8억6000만 달러, 일본 3억3천만 달러 순이었다. 가장 큰 수출국인 중국인 7.8%가 감소했는데, 본격적으로 신종 코로나 감영증 후유증이 적용되는 2월부터는 더 큰 여파가 예상된다.
[오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