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르면서 관련주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기생충 효과로 'K-콘텐츠'의 저변이 확대됐다며 국내 콘텐츠 제작사의 수혜를 전망했습니다.
오늘(13일) 오후 2시 25분 기준 바른손은 전일 대비 1325원(29.88%) 오른 5760원에 거래 중입니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한가입니다.
바른손의 지분 32.4%를 가진 바른손이앤에이가 기생충의 제작을 맡으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바른손이앤에이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직행한 상황입니다.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 ENM도 이날 장중 한때 17.44% 급등했으며, CJ ENM의 모회사인 CJ 역시 7%대 상승하고 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제조사 농심도 전일 장중 10%대 급등하는 등 주가가 들썩였습니다.
증권가에서는 기생충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져 영화·드라마 관련주에 수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오스카 작품상의 경제적 가치를 1200만달러 이상으로 추산했습니다.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 수상이라는 타이틀에 힘입어 미국 박스오피스 매출 증가, VOD·케이블 판매 흥행 등 추가 수익이 기대되기 때문입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생충은 국내에서 약 860억 원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달성했고, 이에 따른 수익은 215억 원 수준으로 추정한다"며 "다만 현재 박스오피스 매출의 추가적인 증가가 예상돼 광고홍보(P&A), 마케팅 비용 등 고정비로 인한 이익 레버리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CJ ENM의 투자지분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20% 수준을 가정하면 70억 원 이상의 수익이 2년에 걸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해외 관객 증가와 케이블·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판매 등 부가적인 수익에 따라 그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아카데미 수상으로 한국 콘텐츠의 유효 시장이 더이상 아시아권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재차 증명한 셈이라며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을 비롯해 스튜디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생충의 해외 수출이 지난해 3분기부터 지속돼 온 만큼 기생충 관련 실적 업사이드는 크지 않다"면서도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에 유효하다는 점이 지속 증명되는 만큼,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의 글로벌 제작사로의 리레이팅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