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삼성SDI 직원 고교 때부터 헌혈 시작해 200회 넘겨 `명예대장` 수상

30대 삼성SDI 직원이 고교시절부터 20여년 동안 200회 넘게 헌혈을 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헌혈유공장 '명예대장'을 받았다.
16일 삼성SDI에 따르면 배터리 생산 담당 조현수(38) 프로는 고등학생 때 헌혈을 시작해 현재까지 212회의 헌혈을 했다. 적십자사는 헌혈 횟수에 따라 최고명예대장(300회), 명예대장(200회), 명예장(100회), 금장(50회), 은장(30회)의 헌혈유공장을 수여한다.
성인 남성의 1회 헌혈량은 400㎖ 정도로 조 프로의 누적 헌혈량은 85ℓ에 이른다.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500㎖짜리 생수병 170개를 채울 만큼의 피를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셈이다.
조 프로는 "우연히 헌혈을 시작했는데 내 피가 다른 한 생명을 살리는 데 보탬이 된다는 사실에 짜릿한 기분이 들었다"며 "이후 가치 있는 생활 습관을 만들겠다는 다짐으로 헌혈을 삶의 일부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 프로는 헌혈이 '건강한 사람만의 특권'이라고 자랑스러워한다. 헌혈 전 건강 상태를 확인했을 때 합격해야만 헌혈을 할 수 있어서다 .그는 매일 아침 일찍 회사 피트니스센터에서 1시간 이상 땀 흘리는 운동을 한 뒤 업무를 시작한다. 헌혈 일정은 최소 한 달 전부터 잡아서 헌혈을 앞두고는 술도 전혀 마시지 않는 등 건강 관리도 철저히 한다.
조 프로는 주변에 헌혈을 권유하는 '헌혈 전도사'이기도 하다. 함께 일하는 팀 동료들인 안승호(50)·이부휘(40)·태충호(36) 프로도 조 프로의 권유로 헌혈에 동참해 누적 헌혈 100회를 달성해 적십자사로부터 '명예장'을 받았다.
조 프로는 "혈액 부족 현상이 심각한데, 더 많은 사람이 헌혈이라는 가치 있는 습관을 지니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